아이가 다섯 살과 세 살이던 무렵, 청주에서 직장을 다니던 한 아빠는 헬스장 구독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.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기본값처럼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. 아이들을 배우자 혼자 돌보는 시간을 더 줄이고 싶었고, 그래서 운동은 항상 '나중에,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'으로 미뤄졌습니다. 막연하게 언제가 될지 모를 그 나중을 기다리며 3년이 흘렀습니다.
그러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멈칫했다고 합니다. 학창 시절부터 군대, 첫 직장까지 나름 체력을 유지했다고 생각했는데, 30대 중반이 된 몸은 기억 속의 그 몸과 꽤 달랐습니다. 피로감이 전보다 빨리 오고, 아이들과 바닥에서 놀아주다 무릎이 뻐근한 날이 늘었습니다. 이 몸 상태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, 라는 질문이 조용히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.
헬스장을 알아보면서도 걸림돌은 여럿이었습니다. 약정이 걸려 있으면 바쁜 달에도 돈이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고, 가입비까지 내고 나서 잘 못 가게 되면 배우자에게 미안해질 것 같았습니다. 하지만 브로피트니스의 무약정 한 달 구독 방식은 그 부담을 많이 덜어줬습니다. 한 달씩 끊어서 해보다가 안 맞으면 그냥 다음 달에 안 이어가면 된다는 구조가, 시작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줬습니다.
배우자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. 퇴근 후 헬스장에 들렀다 오면 30~40분 정도 늦어지는데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. 배우자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흔쾌했습니다. 오히려 오래전부터 권유하려다 말았던 참이었다며, 대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자신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작은 협상이 붙었습니다. 그렇게 두 사람 사이의 약속으로 헬스장 첫 달이 시작됐습니다.
처음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, 퇴근 후 금천점에 들렀습니다. 오래 있겠다는 욕심보다 일단 가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았습니다. 머신 사용법이 낯설었고,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린 날도 있었습니다. 그럴 때 트레이너에게 간단하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. 프로그램을 따로 끊지 않아도, 모르는 부분은 편하게 여쭤볼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.
첫 달이 끝날 무렵 스스로도 놀란 것이 있었습니다. 헬스장을 다녀온 날 저녁,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더 좋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. 운동을 하지 않은 날에는 피곤함이 짜증으로 이어질 때가 있었는데, 운동을 하고 온 날은 그 피곤함의 질이 달랐습니다. 몸이 지쳐도 마음이 맑아진 느낌이랄까, 아이들 목욕을 시키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가 조금 더 생겼습니다. 배우자도 변화를 먼저 알아챘습니다.
두 번째 달에는 일주일 4회로 횟수를 늘렸습니다. 가는 요일을 정해두니 그날은 자연스럽게 그 시간이 헬스장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 아이들도 '오늘 아빠 헬스장 가는 날이야?'라고 먼저 물어볼 만큼 루틴이 됐습니다. 아이들이 아빠의 루틴을 이해하고 기다릴 줄 알게 됐다는 사실이, 의외로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. 아이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했는데,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.
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주말 나들이의 질이 바뀐 것이었습니다. 이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도 금방 지쳐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습니다. 세 달이 지난 뒤에는 같이 뛰고 놀아주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. 허리가 덜 아팠고, 아이를 안고 걷는 것도 덜 부담스러워졌습니다. 이런 변화가 가족 전체의 주말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.
물론 빠지는 날도 있었습니다.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, 배우자가 야근인 날은 집에 바로 가야 했습니다. 무약정 구독이라 그런 날이 생겨도 '이번 달 돈이 아깝다'는 생각이 덜 들었습니다. 못 간 날을 죄책감 없이 넘기고, 다음 날 다시 가면 된다는 마인드가 자리 잡은 것이 3개월을 채우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. 완벽하게 다녀야 한다는 부담이 없으니, 오히려 오래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.
헬스장에서 보내는 40분이 '아빠의 시간'이 됐습니다. 그 짧은 시간 동안은 직장인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, 그냥 자기 몸을 위해 움직이는 한 사람이었습니다. 이런 시간이 삶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됐습니다. 무거운 바벨을 드는 것보다, 그 시간 자체가 주는 회복감이 계속 나오게 만드는 이유였습니다.
세 달을 마치고 넘어올 무렵, 이 아빠는 네 번째 달도 구독을 이어갔습니다. 거창한 다짐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. 그냥 이달도 해보자는 마음 하나로 충분했습니다. 가입비도 약정도 없이 한 달 34,9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구조가, 이런 소박한 결정을 쉽게 만들어줬습니다. 청주에서 아이를 키우며 운동을 고민하는 아빠들이 있다면, 그 고민의 문턱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.
어린 아이가 있다고 해서 운동을 뒤로 미룰 이유는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. 40분만 있어도 되고, 매일 가지 않아도 됩니다. 가까운 지점으로 문의하면 첫 방문 전에 공간을 둘러보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. 아빠가 건강해야 아이와 더 잘 놀아줄 수 있다는 말은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로 몸이 경험하는 사실이었습니다.
